호랑이의 나라, 조선을 위협으로 본 일본 예로부터 조선은 ‘호랑이의 나라’로 불릴 만큼 맹수가 많았습니다. 민속과 신앙, 전설 속에서 호랑이는 권위와 용맹의 상징이자 두려움과 숭배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면서 호랑이는 단순한 야생동물이 아닌, 일본이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되었습니다. 정호군이 사냥한 호랑이 두마리. 왼쪽이 한마리를 사냥한 포수 최순원. 오른쪽이 정호군을 창설한 야마모토 다다사부로. 그의 손에 사냥총이 들려있지만 실제로 사냥을 하지는 않았다. 사진=에이도스 제공 일본은 호랑이를 ‘해수(害獸)’, 즉 해로운 짐승이라 부르며 체계적 박멸을 추진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식민지 조선의 자연과 상징적 존재를 통제하고, 식민 지배의 질서를 확립하려는 정치적 의도도 숨어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