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전남 신안의 태평염전이 최근 국가등록문화유산 지위를 스스로 내려놓기로 하면서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2007년 국내 최초로 천일염 생산시설이 문화재로 등록되며 산업유산적 가치를 인정받았던 곳인데, 왜 스스로 문화재 지정을 포기하려는 것일까요? 표면적으로는 ‘명예가 실추됐다’는 점이 가장 크게 거론되지만, 그 뒤에는 국제 무역 규제·기업 이미지·제도적 한계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1. “문화재가 아니라 낙인”… 강제노동 논란 여파태평염전은 지난 몇 년간 지적장애인 노동자 착취, 장시간 노동, 임금 미지급 등 이른바 ‘염전노예’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이미지 타격을 크게 받았습니다. 이후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은 태평염전 천일염을 ‘강제노동 생산품’ 목록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