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은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어떤 형태로 섭취하느냐에 따라 혈당 지수(GI)가 달라지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메밀의 혈당지수(GI), 혈당부하 지수(GL)
■ 메밀면: 메밀면의 GI는 39.5~59 정도로 보고됩니다. 이는 중간 정도에 해당하며, 쌀밥(GI 69.9)이나 라면(GI 73)보다는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메밀면에 밀가루 함량이 높거나 면을 오래 삶는 경우 GI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혈당 부하 지수(GL)는 90g 한 끼 기준 38로 높은 편에 속하기도 합니다. 이는 섭취량에 따라 혈당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 메밀묵: 메밀묵은 메밀면보다 GI가 훨씬 낮은 35.7로 낮은 혈당 지수에 속합니다.
■ 메밀전병: 메밀전병의 GI는 39.5로 메밀면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GI 지수 분류:
* 저혈당 지수: 55 이하
* 중혈당 지수: 56~69
* 고혈당 지수: 70 이상

메밀과 당뇨와의 관계
메밀은 당뇨 관리에 여러모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성분들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 루틴 (Rutin): 메밀에 풍부하게 함유된 루틴은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으로, 혈당 조절 및 인슐린 분비 촉진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루틴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도움을 줍니다. 이는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 식이섬유: 메밀은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소화 속도를 늦추고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포만감을 주어 과식을 방지하고 체중 관리에도 유리합니다.
◇ 단백질 및 필수 아미노산: 메밀은 필수 아미노산과 단백질을 고루 갖추고 있어 영양학적으로 우수합니다. 특히 단백질 구성에 필요한 라이신이 풍부하여 당뇨에 좋은 식품으로 꼽힙니다.
◇ D-chiro-inositol (D-키로이노시톨): 일부 연구에서는 메밀에 함유된 D-키로이노시톨이 인슐린 감수성을 높여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쓴메밀'에는 일반 메밀보다 루틴 함량이 40배 이상 높고, 당뇨병 예방 및 치료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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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환자를 위한 메밀 섭취 시 주의사항
* 섭취 형태: 메밀면이나 메밀국수는 메밀 자체의 효능에도 불구하고, 제조 과정에서 밀가루가 섞이거나 면을 삶는 방식에 따라 GI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급적 메밀 함량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고, 면을 너무 오래 삶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섭취량: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과도하게 섭취하면 혈당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메밀면의 경우 혈당 부하 지수가 높은 편이므로 적정량을 지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조리법: 메밀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 중 혈당 관리에 더 유리한 형태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메밀묵이나 메밀차는 메밀면보다 혈당 부담이 적을 수 있습니다. 또한, 메밀국수 섭취 시에는 채소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재료를 곁들여 먹는 것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마무리하며
결론적으로, 메밀은 루틴, 식이섬유 등 혈당 관리에 유익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당뇨 환자에게 좋은 식품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섭취 형태와 양에 따라 혈당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혈당 지수와 혈당 부하 지수를 고려하여 현명하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