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일우(38)가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게스트로 출연해 인기 절정에서 ‘뇌동맥류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한다.
정일우는 이날 베트남 여행 중 마신 맥주 한잔으로 덜컥 광고 모델로 발탁된 에피소드를 비롯해 6개의 사극을 찍으며 ‘한복계의 황태자’가 된 사연을 밝힌다.
특히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던 그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시련’도 고백한다.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던 그가 2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뇌동맥류 진단을 받게 된 것.
정일우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찾은 산티아고 순례길은 삶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되어줬다”며 순례길 마지막 날 미사 도중 눈물을 펑펑 흘렸다는 안타까운 사연까지 고백한다. [매경 2025.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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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동맥류'는 뇌혈관의 일부가 약해져서 풍선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을 말합니다. 마치 머릿속의 시한폭탄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파열되면 심각한 뇌 손상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매우 위험한 질환입니다.
뇌동맥류의 특징 및 위험성
뇌동맥류는 인구의 약 2~3%에서 발생할 정도로 비교적 흔한 질환입니다. 뇌혈관의 혈관 벽은 매우 얇고, 정상 혈관과 구조적으로 달라 쉽게 파열될 수 있습니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지주막하 출혈'이라는 심각한 뇌출혈이 발생합니다.
대부분의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건강검진이나 다른 이유로 뇌 MRI, CT 등을 촬영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뇌동맥류가 생기는 원인
뇌동맥류의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위험 요인들이 알려져 있습니다.
- 유전적 요인: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직계 가족 중 2명 이상에게 동맥류가 발견된 경우 선별 검사가 권고됩니다.
- 고혈압: 혈관 벽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 동맥류 발생을 촉진합니다.
- 흡연: 혈관 건강에 매우 해롭고 동맥류 파열 위험을 높입니다.
- 나이 및 성별: 나이가 많을수록,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견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 특정 질환: 다낭성 신장 질환, 섬유근육 이형성증, 뇌동정맥기형 등 특정 유전적 또는 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 동반될 수 있습니다.
- 생활 습관: 과도한 음주, 비만,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도 관련 요인으로 거론됩니다.
- 혈압 변동: 일교차가 크거나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 혈압 변동폭이 커져 파열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뇌동맥류의 증상
파열되지 않은 뇌동맥류는 대부분 무증상입니다. 하지만 크기가 크거나 특정 부위에 위치한 동맥류는 주변 신경을 압박하여 다음과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시력 저하 및 시야 장애 (복시 등)
- 이명
- 안면 마비 또는 눈꺼풀이 감기는 증상
뇌동맥류가 파열되는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매우 심각한 증상이 갑자기 나타납니다.
- 망치로 맞은 듯한 극심한 두통: 살면서 경험해 본 적 없는 정도의 두통으로, 환자가 발생 시점을 명확하게 기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오심 및 구토
- 뒷목이 뻣뻣해지는 증상 (경부 강직)
- 갑작스러운 의식 저하
- 신체 일부 마비
- 전신 발작
- 갑자기 시야가 흐려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뇌동맥류의 치료
뇌동맥류의 치료는 동맥류의 파열 여부, 크기, 위치, 모양,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됩니다.
1. 비파열성 뇌동맥류 (파열되지 않은 경우) 모든 비파열성 동맥류를 치료하는 것은 아닙니다. 파열 위험이 낮은 작은 동맥류는 정기적인 관찰을 통해 크기 변화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파열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면 예방적인 치료를 고려합니다.
주요 치료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동맥류 결찰술 (Clipping): 뇌수술(개두술)을 통해 뇌동맥류를 직접 찾아내고, 특수 클립으로 동맥류의 목 부분을 묶어 혈류를 차단하는 방법입니다.
- 코일 색전술 (Coil embolization): 혈관 내 시술로, 허벅지나 손목의 혈관을 통해 카테터를 삽입하여 뇌동맥류까지 접근한 후, 백금 코일을 넣어 동맥류 내부를 채워 혈류를 막는 방법입니다.
2. 파열성 뇌동맥류 (파열된 경우) 뇌동맥류가 파열되어 출혈이 발생했다면 즉시 응급 치료가 필요합니다. 출혈 부위를 확인하고, 대부분 위에서 언급된 결찰술이나 코일 색전술을 통해 재출혈을 막는 치료를 시행합니다.
뇌동맥류 예방 및 관리
뇌동맥류의 발생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위험 요인을 관리하여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혈압 관리: 고혈압이 있다면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혈압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금연 및 금주: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뇌혈관 건강에 매우 해롭습니다.
-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운동은 혈액순환을 돕고 혈관 건강에 좋습니다. 다만, 갑작스러운 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는 과도한 무게 운동, 숨을 오래 참는 수영, 찜질방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건강한 식습관: 혈관 건강에 좋은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온도 변화에 주의: 특히 추운 날씨나 일교차가 큰 날에는 체온 관리에 신경 쓰고, 목도리나 모자 등을 착용하여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 정기적인 검진: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 당뇨 등 위험 인자가 있다면 40세 이상부터는 뇌혈관 검사(뇌 MRI 또는 CT)를 통해 뇌동맥류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뇌동맥류는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파열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지만,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히 관리하면 충분히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혹시 위험 요인이 있거나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전문가와 상담하여 정확한 진단과 조언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