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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유물에 열광하는 MZ세대 "못생겨서 더 매력적!"

기적 소리 2025. 9. 17.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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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박물관과 미술관에 가면 예전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완벽하고 아름다운 유물 앞에서 엄숙한 표정으로 감상하기보다, 어딘가 삐뚤고 허술해 보이는 '못생긴' 유물 앞에서 웃고 사진 찍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죠.

'못생김'이 곧 매력이 되는 시대, MZ세대가 '못생긴' 유물에 열광하는 이유를 분석해봤습니다.

사람 얼굴을 표현한 투각인면문옹형토기. 국가유산청 제공

완벽함 대신 'B급 감성'을 찾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박물관 유물들은 대부분 완벽한 형태로 보존된 명품들입니다. 오랜 세월을 거쳐도 흠 하나 없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유물들은 경외감을 불러일으키지만, 동시에 거리감을 느끼게 하죠.

반면 '못생긴' 유물들은 정형화된 미의 기준에서 벗어나 있어 오히려 친근하고 유머러스하게 다가옵니다. 어딘가 어설프게 만들어진 토기, 서툰 솜씨로 새긴 듯한 그림, 균형이 맞지 않는 석상 등은 완벽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 보기 드문 'B급 감성'을 자극합니다.

이는 마치 '나와 닮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유물을 더 이상 멀고 어려운 존재가 아닌,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대상으로 만듭니다.

개성과 '밈(Meme)'을 통해 소통하다

'못생긴' 유물들은 그 자체로 개성을 뽐냅니다. 똑같은 유물이 하나도 없는 것처럼, 저마다 다른 삐뚤빼뚤한 모습은 제작자의 개성과 숨겨진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죠. 이는 자신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중시하는 MZ세대의 가치관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유물들은 온라인에서 '밈'이 되어 폭발적으로 확산됩니다. 유물의 표정을 재치 있는 상황에 빗대어 SNS에 공유하고, '짤방'으로 만들어 유머 코드로 소비하는 거죠. 이렇게 되면 딱딱했던 유물은 순식간에 살아있는 콘텐츠가 됩니다.

'어떡하지...', '이게 최선인가...', '아무 생각 없다...' 같은 자막이 붙은 유물 사진은 수많은 '좋아요'와 공유를 이끌어내며 박물관을 넘어 더 넓은 대중에게 유물의 매력을 전파하는 역할을 합니다.

 

인기 캐릭터 ‘듀…가나디’와 닮은 백제시대 그릇받침. 국가유산진흥원 인스타그램 캡처

박물관의 새로운 활로를 열다

이러한 트렌드는 딱딱하고 진지하게만 느껴졌던 박물관의 이미지를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박물관들은 젊은 세대의 관심에 맞춰 '못생긴 유물전'을 기획하거나, 유물을 활용한 굿즈를 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고 있죠.

예를 들어, 어설픈 표정의 유물을 담은 엽서나 스티커, 마스킹 테이프 등은 박물관의 새로운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단순히 오래된 유물을 보존하고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유머와 친근함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못생김'의 미학은 앞으로도 박물관과 유물을 더 가깝게 이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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