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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상캐스터 프리랜서 폐지 논란

기적 소리 2025. 9. 16.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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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1주기, MBC의 '두 번 죽이기'

지난해 9월, 우리는 한 젊은 기상캐스터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MBC 기상캐스터였던 고(故) 오요안나 씨가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였습니다.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씨 인스타그램 갈무리.

그녀의 죽음 뒤에는 직장 내 괴롭힘과 열악한 노동 환경에 대한 고통이 담긴 유서가 있었고, 이는 우리 사회에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1주기를 맞아 MBC가 발표한 '기상캐스터 프리랜서 제도 폐지' 소식은 유가족과 시민단체의 분노를 다시금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MBC의 '변화'와 '진실' 사이

MBC는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사망 이후에도 "프리랜서는 근로자가 아니기에 직장 내 괴롭힘 조사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그러나 고인의 1주기에 맞춰 MBC가 내놓은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 폐지'와 '정규직 기상기후 전문가 채용' 계획은 표면적으로는 긍정적인 변화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유가족과 시민단체는 이 발표가 오요안나 씨의 죽음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성찰 없이, 사건을 덮으려는 '물타기'라고 강하게 비판합니다. 그들의 주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노동자성 인정 없는 '제도 개편': 오요안나 씨의 죽음은 프리랜서라는 이유로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해 직장 내 괴롭힘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했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C는 고인의 노동자성을 끝내 인정하지 않고, 마치 새로운 제도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동료들에 대한 '냉정한 해고 통보': 현재 MBC에서 근무 중인 10여 명의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들은 이번 정규직 전환 기회를 보장받지 못했습니다. MBC는 "공개 채용을 통해 공정한 경쟁을 거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사실상 이들에게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해고될 것"이라는 냉정한 통보와 다름없습니다. 유가족은 "딸과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또다시 고통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깊은 슬픔을 드러냈습니다.

유가족을 배제한 '일방적 발표': MBC는 이번 제도 개편안을 발표하기 전, 유가족에게 어떤 사전 논의나 협의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요안나 씨의 어머니는 1주기를 앞두고 MBC 앞에서 단식 농성까지 하며 딸의 노동자성 인정과 진정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었지만, MBC는 그들의 외침을 외면한 채 일방적으로 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고인과 유가족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저버린 행위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진상 규명'과 '사과', 그리고 '재발 방지'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죽음은 단순한 개인의 비극이 아니라, 불안정한 노동 환경에 놓인 수많은 프리랜서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아픈 사건입니다. MBC는 이번 제도 개편을 통해 '변화'를 보여주고 싶었겠지만, 정작 중요한 '진상 규명'과 '진정한 사과'라는 핵심을 외면했습니다.

유가족과 시민단체는 MBC에 다음과 같은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고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죽음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

유가족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전원에 대한 고용 승계 및 정규직 전환

프리랜서 등 모든 방송 노동자에 대한 근로기준법 적용 보장

오요안나 씨는 생전 "기상캐스터는 하늘의 감정을 전하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녀가 전하고 싶었던 하늘의 감정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1년이 지난 지금, 그녀가 전하고자 했던 감정은 여전히 이 땅에 남아 슬픔과 분노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MBC는 지금이라도 유가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진정한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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