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의 아버지'이자 하이브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제국으로 키워낸 방시혁 의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지난 15일, 그는 무려 14시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늦은 밤 귀가했습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5일 오전 서울 마포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방시혁 의장은 하이브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을 속여 주식 매각 차익의 30%를 받는 등 1천900억원의 부당이익을 거둔 혐의를 받고 있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자리를 떠나는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의문을 남겼습니다.
쟁점은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이번 사건의 핵심은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방시혁 의장은 하이브(당시 빅히트 뮤직)의 상장 직전인 2019년, 기존 투자자들에게 상장 계획이 없다고 속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동시에 그의 측근이 설립한 사모펀드에 투자자들의 지분을 팔도록 유도하여 약 1,900억 원에 달하는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입니다.
이러한 의혹은 지난해 말 경찰이 첩보를 입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경찰은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하이브의 상장 심사 자료를 확보하는 한편, 하이브 사옥을 압수수색하며 관련 증거를 수집해 왔습니다.
수사 초기부터 하이브 측은 "상장 당시 모든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며 진행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어,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하이브 상장과정, 무엇이 문제였나?
하이브는 2020년 10월,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에 성공하며 성공적인 상장 첫날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급락했고, 많은 일반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었습니다. 당시 일각에서는 고평가 논란과 함께 상장 과정에서의 불투명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불거진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는 바로 이 상장 과정의 '뒷이야기'를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만약 혐의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는 단순한 기업 경영의 문제를 넘어 자본시장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가 됩니다.
일반 투자자들의 기회를 박탈하고, 특정 집단만 부를 축적하는 불공정한 거래가 있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K-팝 산업에 미칠 파장
방시혁 의장은 단순한 경영자를 넘어, BTS를 세계적 스타로 키워내며 K-팝 산업의 지형을 바꾼 인물입니다. 그의 리더십 아래 하이브는 음반 제작사를 넘어 위버스, 게임, 지식재산권(IP) 사업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그의 명성과 하이브의 기업 이미지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방시혁 의장은 피의자 신분이지만, 수사 결과에 따라 기소 여부가 결정될 것입니다. 만약 유죄가 확정된다면, 이는 하이브뿐만 아니라 K-팝 산업 전반에 걸쳐 신뢰도 하락이라는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를 넘어, 투명하고 공정한 자본시장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줍니다. 앞으로의 수사 결과와 법원의 판단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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