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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이 고급화를 내세우며 앞다퉈 도입했던 '호텔식 조식 서비스'가 입주 후에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 강남권 등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유행처럼 번졌던 이 서비스가 현실에서는 높은 비용, 소음 및 냄새 민원, 낮은 이용률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호텔식 조식 서비스, 왜 애물단지가 되었나?
1. 높은 비용과 낮은 이용률로 인한 적자 문제
- 운영 비용: 호텔식 조식 서비스는 전문 인력(셰프, 영양사, 서비스 직원 등) 고용, 신선한 식자재 구매, 조리 및 위생 관리 등에 상당한 비용이 소요됩니다.
- 이용률 저조: 처음에는 큰 기대를 모으지만, 실제 입주 후에는 △매일 아침 식사를 아파트 커뮤니티에서 해결하는 것이 번거롭고 △집에서 간단히 먹거나 △직장과의 거리가 멀어 여유가 없는 등 다양한 이유로 이용률이 예상보다 낮아집니다.
- 적자 운영: 낮은 이용률에도 불구하고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운영 비용 때문에 서비스가 만성 적자에 시달리게 됩니다. 서초구의 한 단지는 조식 운영 4개월 만에, 다른 단지는 1년 만에 비용 문제로 서비스를 중단한 사례가 있습니다.
2. 이용하지 않는 입주민의 관리비 부담:
- 조식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입주민들도 커뮤니티 시설 운영비 명목으로 관리비를 분담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는 이용하지 않는데 왜 돈을 내야 하는가"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며 단지 내 갈등의 원인이 됩니다.
- 이러한 갈등은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조식 서비스 중단이나 비용 부담 방식 변경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더욱 심화되기도 합니다.
3. 소음, 냄새 등 민원 발생
- 조리 시설을 갖춘 식당이다 보니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냄새가 인근 동이나 세대에 유입되어 민원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주거 공간과 가까이 위치할 경우 이러한 문제가 더 두드러집니다.
4. 약속 불이행 논란
- 일부 재건축·재개발 단지에서는 시공사가 수주를 위한 입찰 제안 시 '조리 시설을 갖춘 호텔식 조식 서비스 제공'을 홍보했지만, 실제 계약 과정에서는 조리 시설이 제외되거나 케이터링(출장 서비스) 형식으로 변경되어 입주민들의 불만을 사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광명시의 한 재건축 단지에서도 이 문제로 갈등이 불거진 바 있습니다.

향후 전망
호텔식 조식 서비스는 아파트의 '프리미엄'을 상징하는 요소로 인식되며 강남을 넘어 수도권과 지방의 신축 단지로까지 확산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들이 드러나면서, 이제는 무조건적인 도입보다는 실질적인 수요와 운영 지속 가능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조식 서비스 도입을 결정할 때 조합원이나 입주민 전체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현실적인 운영 계획과 비용 부담 방안을 명확히 제시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단순히 보여주기식 고급 서비스가 아닌, 입주민의 삶의 질을 실제로 향상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커뮤니티 시설과 서비스가 진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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