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스페인 북부 팜플로나에서 열리는 '산 페르민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엔시에로(소몰이)'가 대표적입니다.

주요 논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명 피해의 위험성
■ 좁은 골목길을 사나운 황소들과 함께 달리는 만큼, 참가자들은 소뿔에 받히거나 밟혀 심각한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년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며, 사망 사고도 종종 보고됩니다. 1910년 이후 산 페르민 축제 소몰이 행사 참가자 중 최소 16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축제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스포츠'로 불리기도 합니다. 참가자들의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동물 학대 논란
■ 소몰이 축제에 동원된 황소들은 좁은 골목길을 강제로 달리게 되며, 이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와 공포를 겪습니다.
■ 더욱 심각한 문제는 소몰이 행사에 동원된 황소들이 같은 날 오후 전문 투우사와의 경기에서 도살된다는 점입니다. 이는 동물 보호 단체들이 축제를 '동물 학살'로 규정하며 강력하게 폐지를 요구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 동물 보호 단체들은 매년 축제 기간 동안 소몰이와 투우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며, 벌거벗은 채 몸에 가짜 피를 칠하는 등의 퍼포먼스를 통해 소들의 고통을 알리려 노력합니다.

가짜 피를 몸에 칠한 나체의 동물권 활동가들이 스페인 북부 도시 팜플로나에서 열리는 ‘산 페르민’ 축제 전날인 5일(현지시간) 소몰이와 투우 경기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UPI 연합뉴스
전통 vs. 현대적 가치
■ 스페인 내에서는 소몰이 축제가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전통'이자 '스페인의 정체성'으로 인식되어 이를 보존하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특히 보수 진영과 투우 연맹은 축제 폐지 움직임이 스페인의 문화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 반면,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많은 스페인 국민들과 국제 사회는 이러한 잔인한 전통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동물 보호 단체의 노력과 여론 변화로 인해 소몰이 축제를 대체하거나 방식 변경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일부 지역에서는 실제 소 대신 200kg이 넘는 공을 이용한 '소몰이'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마무리하며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의 소몰이 축제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에 묘사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으며,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이 축제를 보기 위해 스페인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위험과 잔혹함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