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전남소방본부와 순천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순천소방서의 한 직원이 ‘전남소방본부 비상발령동보시스템’을 이용해 고위 간부 자녀의 결혼 소식을 약 4500명의 전 직원들에게 발송했다. 메시지에는 간부 자녀의 결혼식 일시, 장소, 축의금 계좌번호 등이 포함됐다. 같은 날 나주소방서의 한 간부도 자녀의 결혼식 일정을 발송했다. [출처 국민일보 250612]
|
최근 전남 지역 소방 간부들이 자녀의 결혼 소식을 알리기 위해 '비상발령 동보 시스템'이라는 공적인 통신 시스템을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순천소방서가 '전남소방본부 비상발령동보시스템'을 통해 보낸 고위 간부의 결혼 소식.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 시스템은 재난 상황 발생 시 소방대원들에게 신속하게 상황을 전파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는 것인데, 사적인 경조사 알림에 사용된 것이죠.
공적 시스템의 사적 유용
이번 사건의 가장 큰 문제는 공적인 시스템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비상발령 동보 시스템'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긴급 상황에 사용되어야 할 중요한 자원입니다.
이를 자녀 결혼식 같은 사적인 경조사 알림에 사용한 것은 공적인 자원을 사적으로 유용한 행위로 비판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일부 소방대원들은 "이게 재난이냐"며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긴급 알림을 받고 재난 상황을 예상했던 대원들에게는 황당하고 실망스러운 일이었을 겁니다.
공무원 행동 강령 및 품위 유지 의무 위반
공무원은 직무의 내외를 불문하고 그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되며, 공적인 자원을 사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공무원 행동 강령을 준수해야 합니다.
이번 사례는 이러한 공무원 행동 강령과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소방서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비상발령 동보 시스템을 통해 사적인 메시지가 전달된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는 공적 시스템 운영에 더 엄격하고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발 방지 대책의 중요성
이러한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명확한 지침과 철저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공적인 시스템의 사용 목적을 명확히 하고, 개인적인 용도로 오용될 경우에 대한 강력한 제재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공직자로서의 윤리 의식을 높이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공공 자원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이번 사건은 공무원들의 공적 자원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