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근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간의 8년간 이어온 협력 관계가 심각한 갈등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에 필수적인 TC본더 장비의 공급처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한미반도체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양사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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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본 상황 정리
◇ SK하이닉스는 현재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HBM 생산에서 핵심인 장비가 바로 TC본더입니다.
한미반도체는 그동안 TC본더 기술을 독점 공급해왔고, SK하이닉스와는 8년 동안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SK하이닉스가 한미반도체 이외에도
한화세미텍
ASMPT (싱가포르/홍콩 기반)
같은 다른 업체에서 TC본더를 구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갈등이 터진 것입니다.
2. 구체적 갈등 요인
SK하이닉스는 HBM 생산의 핵심 장비인 TC본더의 공급처를 기존의 한미반도체에서 한화세미텍과 싱가포르의 ASMPT 등으로 확대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한화세미텍은 한미반도체와 TC본더 특허권 침해 소송 중인 기업으로, SK하이닉스가 약 20% 더 비싼 가격으로 한화세미텍의 장비를 구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미반도체의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에 대응하여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 청주공장 HBM 생산 라인에 파견했던 자사 유지보수(CS) 인력을 철수시키고, 8년간 동결해왔던 장비 가격을 인상하는 등 강경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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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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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공급선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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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한미반도체 외 다른 업체로 장비 구매처를 확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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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특허 소송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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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구매한 한화세미텍은, 현재 한미반도체와 TC본더 특허 침해 소송 중인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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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가격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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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한화세미텍 장비를 20% 더 비싼 가격에 구매했다는 점이 한미반도체 입장에서는 '배신'처럼 느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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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서비스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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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가 이에 반발하여 SK하이닉스 청주 HBM라인에 파견했던 **장비 유지보수 인력(CS팀)**을 전격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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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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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는 8년 동안 동결했던 장비 가격도 인상하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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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SK하이닉스 추가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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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한미반도체 장비 전체의 다변화를 검토하면서 장비 의존도 줄이기에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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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술적 배경
▶ 이번 싸움의 깊은 이유는 단순히 "공급처 확대" 때문만은 아닙니다. 차세대 기술 전환 문제가 깔려 있습니다.
기존 HBM 생산방식 → TC본더(열압착 방식)
앞으로 HBM4, HBM4E, HBM4E+ 같은 신형은 → 하이브리드 본딩(Hybrid Bonding) 방식 필요
▶ 하이브리드 본딩은
칩 간 범프 없이 직접 접합하는 기술
데이터 전송속도는 빠르고, 전력 소모는 적고, 적층이 더 촘촘하게 가능
수율(제품 완성률)과 품질이 크게 올라감
▶ 그런데 문제는
ASMPT는 하이브리드 본딩 장비를 이미 상용화 단계로 진입
한미반도체는 아직 이 기술에서 상용화 경험이 거의 없음
즉,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미래를 위해 다른 업체와 손을 잡을 필요가 있었던 겁니다.
4. 업계 영향 및 향후 전망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와의 관계 악화로 인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마이크론 등 다른 반도체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
그러나 업계에서는 마이크론 역시 차세대 HBM 생산에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어, 한미반도체의 장기적인 수요 감소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
이번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간의 갈등은 단순한 공급처 변경을 넘어, 차세대 반도체 기술 도입과 공급망 재편이라는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양사의 향후 행보가 반도체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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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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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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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물량이 줄어들면서 매출 하락 우려. 다른 고객(마이크론, 삼성전자) 확보 시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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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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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의 빠른 유지보수 지원이 없어지면 초기에 생산라인에서 리스크 발생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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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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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경쟁구도가 요동. 특히 마이크론, 삼성전자도 하이브리드 본딩 전환이 필수이기 때문에 장비 시장 전반이 빠르게 재편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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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패권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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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본더 → 하이브리드 본더' 전환이 장비 업계의 대격변을 불러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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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무리하며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의 결별설은 단순한 공급망 다변화를 넘어, 차세대 반도체 기술 전환과 산업 지형 변화까지 반영하는 상징적 사건입니다.
고성능 메모리 경쟁이 격화되면서 장비 기술 역시 급변하고 있으며,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갈등은 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필연적 충돌이자, 반도체 업계 전반에 공급망 재편과 경쟁 심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