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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1번지, '디아드 청담' 망작 논란

기적 소리 2025. 8. 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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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는 “내 이름을 빼라고 분명히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의 과정을 설명하며 지난해 말 시행사에 최후통첩으로 보낸 기밀(confidential) 문서도 첨부했다. 디아드 청담이 왜 망작 논란에 휩싸였는지, 건축가가 밝히는 풀스토리를 최초로 공개한다.
[중앙일보 25-08-04]

청담동 1번지에 지어져 2025년 5월 완공된 DYAD(디아드) 청담은, 대한민국 상위 0.1% 자산가를 위한 프라이빗 멤버십 클럽으로 홍보됐지만, 완공 뒤 조감도와 동떨어진 외관과 마감 수준으로 인해 망작 논란이 불붙었습니다. 주된 이유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① 조감도와 실물의 극단적 격차

예상도가 강조한 천연 대리석 외관, 여유 있는 테라스, 고급 감각은 사실상 알루미늄 패널, 박스형 단순 구조, 잘게 나눠진 유리창 구획로 대체되며 마치 신도시형 상가 같은 모습이 되었습니다.

건축 관련 업계에선 “동네 업자가 지은 근생 수준”이라는 신랄한 평가도 나왔습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1번지에 들어서는 프라이빗 멤버십 커뮤니티시설인 '디아드 청담' 최초 컨셉 조감도, 2차 조감도, 공사 현장 비교. /디아드

② 세계적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의 설계 무시

시행사는 페로가 설계자로 참여했다고 홍보했지만, 페로는 끝내 서명을 철회했습니다.

그는 시행사에 이메일로 “이제 이 프로젝트는 내 것이 아니다. 홍보에서 내 이름을 빼라”고 통보한 뒤 소송 가능성을 시사할 정도로 강하게 반발했죠.

1차 조감도

③ 반복된 설계 변경과 낮은 완성도

페로의 원안 → 축소안 → 시행사 로컬 설계안으로 총 세 차례 조정되는 과정에서 고급스러운 디테일은 줄고, 완성도는 떨어졌습니다.

페로는 “디테일의 완성도가 중요했지만, 현재의 마감 방식은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④ 기대가 너무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상징성 있는 입지

청담동 1번지는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는 상징성과 가치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핵심 입지였습니다. 그래서 이를 ‘건축적 랜드마크’로 기대했던 사람들의 실망도 컸죠.

<왜 망작으로 불리나>

항목
기대
현실
외관과 마감
고급스러운 석재, 미술관급 디자인
단순 박스형, 싸구려 패널과 유리로 구성
건축가의 참여
도미니크 페로의 섬세한 설계
중도 철회, 로컬 사무소 디자인으로 변경
설계 변경 횟수
최소화된 일관성 있는 디자인
세 차례 변경하며 원안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물
입지 기준
청담동 럭셔리·상징브랜드
고급 이미지 무색, 다이소 수준으로 조롱당는 외관

마무리하며

디아드 청담은 원래의 ‘상위 0.1% 전용 하이엔드 멤버십 클럽’이라는 설계 철학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완공되면서, 건축가의 철회, 조감도와 다른 외관, 낮은 마감 완성도, 그리고 높은 기대감 대비 실망감 등이 복합적으로 겹쳐져 망작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즉, '청담동 1번지에 웬 다이소냐'는 조롱은 단지 외관만의 문제가 아니라, 고급 이미지로 포장된 프로젝트가 투명하게 구현되지 못했다는 실망이 빚어낸 사회적 반응이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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