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백악관에서 공개된 ‘대통령 명예의 거리(Presidential Walk of Fame)’ 전시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의 사진이 걸린 이 공간에서 유독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사진만 다른 모습으로 대체되었기 때문입니다.

24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의 대통령 명예의 거리에 걸려진 역대 대통령의 사진 중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진 대신 ‘오토펜’의 사진이 걸려 있다. 트루스소셜 캡처
일반적으로는 대통령 재임 시 공식 초상이나 대표 사진이 걸리지만, 바이든의 자리에는 그의 얼굴이 아닌 오토펜(autopen)이 놓여 있는 사진이 걸려 있었습니다. 오토펜은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인사들이 실제로 서명하기 어려울 때 대신 사용하는 자동 서명 기계입니다.
백악관 전시의 상징성과 파격적 연출
‘대통령 명예의 거리’는 백악관 웨스트 윙 복도에 설치된 상징적 전시장으로, 미국 민주주의의 역사와 대통령직의 계승성을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따라서 여기서 어떤 사진을 선택하는지는 단순한 인테리어를 넘어 정치적, 역사적 의미를 지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오픈한 이번 전시에서 바이든의 사진만 오토펜 장면으로 교체된 것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의도된 연출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오토펜이 던지는 정치적 메시지
바이든 대신 오토펜 사진을 걸어둔 것은, 그의 대통령 재임 시절에 ‘직접 결재하지 않고 자동 서명으로 처리했다’는 의혹을 풍자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와 그의 측근들은 과거부터 바이든의 건강 문제나 판단 능력을 꾸준히 문제 삼아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바이든은 직접 대통령 업무를 수행하지 않았다”라는 인식을 은연중에 강조하는 정치적 메시지로 읽힙니다.
이는 미국 내 보수 지지층에게는 강력한 상징으로 작용할 수 있고, 동시에 민주당과 지지자들에게는 모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전통과 예우의 파괴인가, 정치적 풍자인가
백악관에서 역대 대통령을 기리는 공간은 보수와 진보를 초월해 일종의 ‘국가적 존중’의 의미를 담아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례는 그 전통적 예우를 무너뜨린 행위로 비판받고 있습니다.
전직 대통령의 사진을 교체한 것은 그 자체로 이례적일뿐더러,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의도된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일부 언론은 이를 “정치적 풍자”라고 보지만, 다른 시각에서는 “역대 대통령 예우를 해치는 위험한 선례”라고 지적합니다.
국내외 반응과 파장
미국 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두고 ‘백악관 장식에 숨겨진 풍자’라며 일제히 보도했고, 정치 전문가들 역시 “트럼프 특유의 공격적 정치 방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바이든 측 지지자들은 분노를 표시하며 전직 대통령에 대한 존중 부족을 지적했지만, 트럼프 지지층은 “진실을 보여주는 장치”라며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해외 언론들도 이 사건을 ‘미국 정치 양극화의 상징적 사례’로 분석하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백악관은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 공간이자, 대통령제의 전통을 이어가는 장소입니다. 그런데 이번처럼 특정 전직 대통령을 조롱하는 방식으로 사진을 교체한 것은 단순한 전시 연출을 넘어, 정치적 도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이 지지층에게는 효과적인 메시지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미국 민주주의의 품격과 전통에 금이 가는 행위로 비칠 위험도 큽니다. 결국 이 사건은 정치적 신경전의 일환이자, 극단적으로 양분된 미국 사회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단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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