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항구도시 말뫼는 한때 '말뫼의 눈물'로 불릴 만큼 심각한 경제 위기와 인구 감소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꾸준한 도시 재생 노력을 통해 인구가 회복되고, 스웨덴 남부와 덴마크를 아우르는 130만 명 규모의 권역 중심 도시로 성장했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스웨덴의 조선업 도시 말뫼는 조선업 쇠퇴 이후 친환경과 스타트업 육성 전략을 추진해 젊은이들을 끌어들었다. 말뫼 시가지 모습
1. '외레순 대교'를 통한 스웨덴-덴마크 통합 생활권 구축
물리적 연결: 2000년 개통된 외레순 대교는 스웨덴 말뫼와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을 해상으로 연결하는 다리이자 해저 터널입니다. 이 다리는 두 도시 간의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두 도시가 사실상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이게 만들었습니다.
경제적 시너지: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말뫼에 거주하면서 일자리가 많은 코펜하겐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이는 말뫼의 인구 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광역 경제권 형성: 외레순 대교를 중심으로 스웨덴 남부와 덴마크 수도권이 하나의 거대 경제권인 '외레순 권역(Øresund Region)'을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이 권역은 130만 명이 넘는 인구를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과 인적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곳이 되었습니다.
2. '지식 기반 도시'로의 성공적인 변신
조선업 쇠퇴와 위기: 1980년대 후반, 세계 최대 조선소였던 코쿰스 조선소가 문을 닫으면서 말뫼는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었습니다. 실업률은 20%를 넘었고 인구는 22만 명까지 감소했습니다. 상징이었던 초대형 크레인은 한국 현대중공업에 단돈 1달러에 팔려 '말뫼의 눈물'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대학 설립을 통한 혁신: 말뫼 시는 위기 극복의 해답을 '지식 기반 산업'에서 찾았습니다. 1998년 폐쇄된 조선소 부지에 '말뫼 대학교'를 설립하고, 첨단 산업과 예술 분야의 인재를 육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산학협력과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말뫼 대학교는 지역 산업과 연계하여 연구를 활성화하고 창업을 지원했습니다. 이를 통해 IT, 바이오, 재생에너지 등 첨단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하루 평균 7개씩 생겨날 만큼 역동적인 창업 생태계를 조성했습니다.
친환경 도시로의 재탄생: 버려진 산업 단지를 친환경적인 주거 및 상업 단지로 재개발했습니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등 지속가능한 도시 모델을 구축하여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3. 마무리하며
이러한 노력은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다시 말뫼로 불러들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한때 20만 명 미만으로 떨어졌던 말뫼의 인구는 현재 35만 명을 넘어서며 활력을 되찾았고, 외레순 대교로 연결된 덴마크 코펜하겐과의 시너지를 통해 130만 명 규모의 거대 권역 중심 도시로 확고히 자리매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