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의 한 인디 밴드가 고(故) 김광석의 명곡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국내외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밴드는 '슈퍼등산부(スーパー登山部)'이며, 문제가 된 곡은 이들이 발표한 신곡 '산보(散歩)'입니다. 과연 이 의혹은 어디서 시작되었고, 진실은 무엇일까요?

일본 밴드 슈퍼등산부(ス-パ-登山部)의 신곡 ‘산보’ 유튜브 영상 갈무리
사건의 시작: 슈퍼등산부의 신곡 '산보'
논란은 슈퍼등산부가 자신들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신곡 '산보'를 공개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곡을 접한 국내 팬들은 도입부부터 흘러나오는 익숙한 멜로디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멜로디 라인, 코드 진행, 심지어 곡이 풍기는 전체적인 분위기까지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했기 때문입니다.
마치 리메이크나 오마주로 착각할 만큼 흡사한 두 곡에 누리꾼들은 "표절이 확실하다", "리메이크라고 해도 믿겠다", "너무 뻔뻔하다"와 같은 반응을 보이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우연의 일치"인가, "변명"인가?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슈퍼등산부 측은 공식 채널에 글을 올려 해명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처음으로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듣고 놀랄 만큼 멜로디가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하며 유사성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의도적인 표절은 아니었다고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해명글에서 "'산보'는 '산속을 걷는 이미지'를 떠올리며 작곡한 곡"이라며, 김광석의 곡을 전혀 몰랐던 상태에서 우연히 비슷한 멜로디가 만들어졌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한, "의도하지 않은 유사성으로 인해 김광석 씨와 팬분들께 불편을 드린 점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에서도 김광석의 곡은 상당히 알려져 있는데, 전혀 몰랐다는 해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악기 편곡만 다를 뿐 멜로디는 거의 복사 수준인데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표절, 그 모호한 경계
음악계에서 표절은 늘 민감하고 복잡한 문제로 다뤄집니다. 멜로디의 유사성이 표절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8마디 이상의 멜로디 일치'와 같은 명확한 기준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실제 법적 판결은 더 많은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이루어집니다. 멜로디의 유사성, 코드 진행, 리듬, 심지어 악기 구성과 전체적인 분위기까지 고려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슈퍼등산부의 '산보'와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전문가의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이미 대중의 귀에는 표절이라는 의혹이 짙게 드리워진 상태입니다. 특히 고인의 명곡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상실감과 분노는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마무리하며
'우연의 일치'라고 주장하는 밴드의 해명과 '명백한 표절'이라고 생각하는 대중의 시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논란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음악 창작의 자유와 저작권 보호라는 중요한 가치 사이에서, 이번 사건은 우리에게 다시 한번 '표절'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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