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은퇴 후 삶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하게 마련입니다. '나이 들어서도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을까?', '은퇴 후에도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은 아마 모든 이들의 공통된 관심사일 겁니다. 여기, 그 해답을 제시하는 놀라운 인물이 있습니다.
후지모토 시게루 씨는 지난달 한국에 ‘주식 투자의 기쁨’을 출간했다. ⓒ마쓰다 고마키(松田小牧)
바로 '일본의 워런 버핏'이라 불리는 후지모토 시게루입니다. 89세의 나이에도 매일 주식 시장에 뛰어들며 220억 원이 넘는 자산을 모은 그는 단순히 운이 좋아서가 아닙니다.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시장의 파고를 이겨내며 쌓아온 그만의 확고한 투자 철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단순함 속에 담긴 지혜: 후지모토 시게루의 투자 원칙
많은 사람이 주식 투자를 복잡하고 어려운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후지모토 시게루의 투자법은 겉보기에는 매우 단순합니다. 그는 복잡한 경제 지표나 소문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자신만의 원칙을 묵묵히 지켜왔습니다.
1. '오르면 팔고, 내리면 산다'는 역발상 투자
주식 시장의 격언 중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라'는 말이 있습니다. 후지모토 시게루는 이 격언을 몸소 실천합니다. 그는 주가가 최고점이나 최저점에 도달하는 것을 욕심내지 않습니다.
대신 주가가 하락할 때 조금씩 사들이고, 반대로 주가가 상승하면 미련 없이 팔아 이익을 실현합니다. 이 단순한 원칙을 70년간 지켜온 것이 그의 가장 큰 성공 비결입니다.
2. 철저한 분할 매수의 기술, '1:2:6 법칙'
자칫 무모해 보일 수 있는 그의 투자 방식에 안정성을 더하는 것이 바로 '1:2:6 법칙'입니다. 그는 처음 주식을 살 때 '맛보기'로 1주를 삽니다. 이후 주가 흐름을 지켜본 후 확신이 들면 2주를 추가로 매수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6주를 더 사서 총 9주를 보유합니다.
이처럼 세 단계에 걸쳐 분할 매수를 하면 평균 매수 단가를 낮출 수 있고, 특정 시점에 모든 자산을 투입하는 위험을 피할 수 있습니다.
3. 투자의 세 가지 기둥: 마음, 기술, 그리고 몸
후지모토 시게루는 주식 투자를 단순히 돈을 버는 행위로만 보지 않습니다. 그는 투자의 성공을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합니다.
첫째는 '마음'입니다. 주가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냉정하고 차분한 마음이 중요합니다.
둘째는 '기술'입니다. 매매 타이밍을 포착하고 시장의 흐름을 읽는 자신만의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셋째는 '몸'입니다. 건강한 신체는 물론, 언제든 투자할 수 있는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 세 가지가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성공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입니다.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난 그의 투자 철학
그의 삶은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1990년대 일본 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동일본 대지진 등 수많은 위기를 겪으면서도 그는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굳건히 지켰습니다.
특히 66세에는 투자 실패로 인해 자산의 75%를 잃는 뼈아픈 좌절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다시 일어나 자신만의 투자법을 갈고닦아 지금의 자산을 일구어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한 번의 실패가 끝이 아니다'라는 깊은 교훈을 줍니다.
꾸준함과 반성이 만든 성공 신화
후지모토 시게루는 89세의 나이에도 매일 새벽 2시에 일어나 신문을 읽고 경제 뉴스를 확인합니다. 주식 시장이 열리는 동안에는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차트를 분석합니다.
그리고 하루의 거래가 끝나면 반드시 그날의 매매를 되짚어보며 반성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는 "투자는 끝없는 배움과 반성의 연속"이라고 말합니다.
마무리하며
그의 성공은 화려한 비법이나 거창한 예측에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기본에 충실한 꾸준함'과 '실수를 인정하는 겸손함'이 그를 오늘날의 자산가로 만들었습니다.
주식 투자를 시작하는 초보자부터 은퇴 후 삶을 준비하는 모든 이들에게 후지모토 시게루의 이야기는 강력한 동기 부여와 함께 투자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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