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관광청은 "파나마 스페셜티 커피 협회에서 주관해 7일 열린 '더 베스트 오브 파나마 커피 경매'에서 새로운 국제 기록이 달성됐다"고 밝혔습니다.
주인공은 치리키주(州) 보케테에 있는 라 에스메랄다 농장에서 내놓은 워시드 게이샤 커피입니다.
[연합뉴스tv 25-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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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샤 커피 시음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1. 기록적인 낙찰가와 그 의미
이번 경매에서 1kg당 3만 204달러 (한화 약 4,200만 원)라는 경이로운 가격에 낙찰된 원두는, 이전 최고가인 1만 103달러를 3배 가까이 뛰어넘는 금액입니다. 이는 단순히 물가 상승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특정 커피 원두가 지닌 희소성과 독점적인 가치를 전 세계 최고급 커피 시장이 인정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 '베스트 오브 파나마'와 '라 에스메랄다' 농장
■ 베스트 오브 파나마 (Best of Panama): 파나마 스페셜티 커피 협회(SCAP)가 매년 개최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커피 경매입니다. 전 세계의 전문 감정사들이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고의 커피를 선정하며, 이 경매를 통해 낙찰된 커피는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얻게 됩니다.
■ 라 에스메랄다 농장: 파나마 보케테에 위치한 이 농장은 게이샤 품종을 세계에 알린 전설적인 곳입니다. 2004년 우연히 게이샤 품종을 발견한 후, 매년 '베스트 오브 파나마' 대회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명성을 쌓아왔습니다. 특히, 이번에 최고가를 기록한 '워시드 게이샤'는 라 에스메랄다 농장의 대표적인 품종입니다.

3. 게이샤 커피의 독특한 풍미와 희소성
게이샤 커피는 일반 커피와 확연히 다른 특별한 풍미를 자랑합니다.
■ 풍미: 재스민, 베르가모트, 복숭아, 감귤 등 매우 섬세하고 화려한 꽃과 과일 향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 커피에서 느낄 수 없는 '클린 컵(Clean Cup, 이물감 없이 깨끗한 맛)'과 부드러운 산미, 그리고 긴 여운을 남깁니다.
■ 희소성: 게이샤 품종은 까다로운 재배 조건 때문에 생산량이 매우 적습니다. 해발 1,600m 이상의 고산 지대에서만 제대로 된 향미가 발현되며, 병충해에도 취약하여 대량 재배가 어렵습니다. 이러한 희소성 때문에 '신의 커피'라는 별칭으로 불립니다.
4. 최고가 기록의 영향
이번 기록은 단순히 한 농장의 성공을 넘어, 스페셜티 커피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 커피의 가치 상승: 일반적인 커피와 스페셜티 커피의 가격 격차가 더욱 벌어지며, 희소하고 품질 좋은 커피에 대한 프리미엄 가치가 높아졌습니다.
■ 생산자들의 동기 부여: 최고급 원두를 생산하는 농부들에게 더 나은 품질의 커피를 생산할 동기를 부여합니다.
■ 소비 시장의 변화: 고가의 커피를 찾는 소수의 부유층이나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초고가 커피'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번에 낙찰된 커피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줄리스 커피'로 전달되어, 소수의 고객들에게 한 잔에 수백만 원에 달하는 가격으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