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영된 '채도령' 사건이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신내림을 받지 않으면 불행해진다는 불안감을 심어주고, 억대 굿값을 요구하며 젊은 여성들의 인생을 파탄 낸 무속인 채도령의 이야기는 단순한 사기 사건을 넘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줍니다.
과연 그의 정체는 무엇이었으며, 왜 수많은 젊은 여성들이 그에게 홀려 가족까지 등졌을까요?

'신'을 팔아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홀린 '채도령'
사건의 중심에 있는 '채도령'은 30대 남성 무속인입니다. 그는 주로 30대 젊은 여성들에게 접근했습니다. 이들 중에는 대기업 직원, 항공사 승무원 등 사회적으로 안정된 직업을 가진 이들도 많았습니다. 채도령은 이들이 가진 미래에 대한 불안감, 직장과 대인관계의 어려움 등을 교묘하게 파고들었습니다.
그의 수법은 비슷했습니다. "신내림을 받지 않으면 인생이 풀리지 않고, 부모나 가족에게 불행이 닥친다"는 식으로 겁을 주었습니다. 점을 보러 간 여성들은 불안감에 휩싸였고, 결국 채도령의 말에 따라 거액의 굿값을 지불하기 시작했습니다. 많게는 억대에 이르는 굿값을 마련하기 위해 퇴직금을 털거나, 거액의 대출을 받기도 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신내림 굿을 한 번만 하면 끝날 줄 알았지만, 채도령은 끊임없이 추가 굿을 요구했습니다. "조상신이 노했다", "부정을 탔다"는 등 이유를 대며 수천만 원에 달하는 굿값을 계속 요구했습니다.

가족과의 단절을 강요한 '신아버지'의 그림자
채도령의 더욱 충격적인 행각은 바로 '가족 단절'을 강요한 것입니다. 그는 피해 여성들에게 "신을 모시는 몸이 되었으니 속세의 인연을 끊어야 한다"며 부모와 형제자매와의 연락을 끊도록 유도했습니다.
한 피해자는 채도령의 지시에 따라 부모에게 '인연을 끊겠다'는 내용의 내용증명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는 부모의 전화를 받지 않고, 명절에도 찾아가지 않는 등 가족과 완전히 멀어졌습니다.
채도령은 자신을 '신아버지'라 칭하며 피해자들에게 절대적인 복종을 요구했고, 심지어 이들에게 자신의 가족을 돌보게 하거나 경제적인 지원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여성들은 채도령의 말에 세뇌되어 금전적 피해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피폐해졌습니다. 가족과의 관계가 단절되면서 기댈 곳을 잃고, 오직 채도령에게만 의존하게 된 것입니다.

왜 똑똑한 젊은이들이 사이비에 빠져드는가
이 사건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매우 큽니다. 채도령의 피해자들은 결코 무지하거나 어리석은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학벌 좋고, 능력 있는 젊은이들이었습니다. 왜 이들은 '채도령'의 거짓말에 넘어간 것일까요?
전문가들은 사회적 불안감과 외로움이 그 원인이라고 분석합니다.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느끼고, 인간관계에서 오는 외로움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은 정신적으로 의지할 곳을 찾게 됩니다.
채도령은 바로 그 허점을 파고들어 '특별한 존재'라는 소속감과 위안을 제공하며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신앙과 종교는 개인의 자유지만, 타인의 불안감을 이용해 금전적·정신적 피해를 입히고 가족 관계를 파괴하는 행위는 명백한 범죄입니다. 이번 채도령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가 겪는 심리적 공허함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건강한 마음을 지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해 봐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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