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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에서는 '독서'의 난도가 높았고 수학에서는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문항이 적절히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영어는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이 4.5%에 그치며 어려웠던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됐다.올해 수능의 최대 변수인 '사탐런'으로 선택과목에 따라 수험생 간 유불리 현상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2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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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실시된 13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인화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마지막 문제 풀이를 하고 있다.
드디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시험 직후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해보면, 이번 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 주요 세 과목 모두가 작년 대비 어렵게 출제된 '불수능'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특히 최상위권의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출제진의 의도가 엿보여, 예년보다 더욱 치열한 눈치 싸움과 복잡한 입시 전략이 요구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이번 수능의 가장 큰 변수는 바로 '사탐런(사회탐구 쏠림 현상)'입니다. 문과와 이과 구분이 약화된 통합형 수능 체제 속에서, 선택 과목 간의 유불리가 더욱 커지면서 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어·수학·영어, 모두 난이도 상승!
이번 수능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킬러 문항 배제' 기조 속에서도 전반적인 난이도가 높아졌다는 점입니다. '킬러 문항'은 사라졌지만, 지문과 선지의 난해함을 높이거나 까다로운 개념을 복합적으로 요구하는 '준킬러 문항'이 대거 출현했다는 분석입니다.
- 국어: 지문의 길이와 정보량이 많아졌으며, 특히 공통 과목인 '독서'와 '문학'에서 수험생들이 시간 압박을 느낄 만한 고난도 문항들이 배치되었습니다.
- 수학: 공통 과목인 '수학Ⅰ'과 '수학Ⅱ'에서 상위권 변별력을 가르는 문제들이 다수 출제되었습니다. 기존의 최고난도 문항 대신, 계산 과정이 복잡하고 여러 개념을 융합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수험생들을 괴롭혔습니다.
- 영어: 절대평가임에도 불구하고 까다로운 어휘나 문장 구조로 인해 체감 난이도가 상당히 높았다는 평가입니다. 이는 수시에서 중요한 수능 최저학력기준(수능 최저) 충족 여부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세 주요 과목의 난이도 상승은 곧 표준점수 최고점 상승과 1등급 커트라인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과적으로 수험생들의 작은 실수 하나가 점수와 등급의 큰 폭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고난도 속 변별력 극대화'된 시험이었습니다.
최대 변수 '사탐런', 유불리를 가른다
난이도 상승과 함께 이번 수능 입시 판을 뒤흔들 핵심 변수는 바로 탐구 영역에서의 '사탐런' 현상입니다.
'사탐런'이란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주로 의대 지망생)이나, 또는 중하위권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표준점수 확보가 쉽다고 여겨지는 사회탐구(사탐) 과목을 선택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왜 사탐런이 문제가 될까요?
표준점수 및 백분위 왜곡: 만약 특정 사탐 과목에 상위권 학생이 대거 몰리거나, 반대로 과탐 특정 과목에서 중하위권이 이탈할 경우, 과목 간의 응시자 집단 수준 차이로 인해 표준점수와 백분위에서 예상치 못한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자연계 최저 충족 비상: 의대 등 주요 자연계열 학과가 수능 최저 기준에서 과학탐구(과탐)를 필수로 지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탐런'을 한 자연계 학생들이 과탐에서 낮은 등급을 받아 수시 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 속출할 수 있습니다.
졸업생(N수생)의 영향: 주요 과목 난이도 상승은 상위권에 강한 졸업생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사탐런 현상이 졸업생과 재학생 간의 유불리를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출제기관이 '사탐런'에 따른 유불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으나, 입시 전문가들은
"결과적으로 특정 과목 응시 집단의 변화가 점수 변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수험생 실력과 무관한 유불리 발생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남은 기간, '전략'이 합격을 결정한다
이제 수능 성적표 발표 전까지 수험생들에게 남은 과제는 철저한 입시 전략 수립입니다. '불수능'과 '사탐런'이라는 두 가지 큰 변수를 염두에 두고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합니다.
가채점 분석의 중요성 극대화
주요 과목의 난이도 상승으로 인해 표준점수 예측이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정확한 가채점을 기반으로 변환표준점수 예측 및 대학별 환산점수 계산을 최대한 정교하게 시뮬레이션해야 합니다.
수시 논술/면접에 총력
수능 최저 충족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일수록, 이미 지원한 수시 전형의 논술 및 면접 시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최저 충족만 된다면 합격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정시 지원 시 '탐구' 변수 고려
정시 지원 시에는 대학별 탐구 영역의 반영 비율, 변환표준점수 활용 방식, 그리고 과목 가산점 유무를 면밀히 따져서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대학/학과를 찾아야 합니다. 특히 사탐런의 영향이 큰 과목을 응시했다면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이번 수능은 단순히 '점수'가 아닌 '전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복잡해진 입시 환경 속에서, 수험생들은 냉철한 분석과 발 빠른 정보 수집을 통해 남은 입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할 것입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인천 중구 인일여자고등학교에서 수능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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