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0년 위성사진으로 촬영된 러시아 캄차카 반도의 클류쳅스카야 화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촬영한 지난 2020년 4월 러시아 캄차카 반도의 클류쳅스카야 화산 가색상 사진 모습 [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수백 년 만의 화산 분화
이번에 분화한 화산은 캄차카반도의 크라셰닌니코프 화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화산은 기록에 따르면 1550년 이후, 혹은 러시아 화산지진학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1463년 이후 활동이 보고된 적이 없어, 이번 분화는 적어도 475년 만에 처음입니다.

지진과 화산 분화의 연관성
지난 7월 30일, 캄차카반도 인근 해역에서는 1952년 이후 가장 강력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이 지진 이후 캄차카반도의 여러 화산 활동이 활발해졌는데, 특히 크라셰닌니코프 화산의 분화는 강진 발생 사흘 만에 일어났습니다.
러시아 과학자들은 이번 화산 분화가 지진의 영향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지진으로 인해 지각판에 균열이 생기고, 이로 인해 마그마가 분출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상황 및 피해
크라셰닌니코프 화산은 분화와 함께 화산재 기둥이 6천 미터까지 치솟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주변 지역의 항공 운항에 '주황' 등급 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한편, 강진 당시 발생한 쓰나미로 인해 쿠릴열도 세베로쿠릴스크 연안은 홍수 피해를 입고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클류쳅스코이 화산과 시벨루치 화산 등 캄차카반도의 다른 화산들도 활동이 증가하거나 활성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이번 지진과 화산 분화는 '불과 얼음의 땅'으로 불리는 캄차카반도의 지각 활동이 얼마나 활발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여진이 수개월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