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대 미술 실기대회 주제로 ‘추락 직전 기장 표정 묘사’ 제시
7개월 전 무안 제주항공 참사 연상...대학 측의 안이한 준비 비판
수원대 “정확한 내용 파악 중...논란 일으켜 진심 죄송”
12·29 여객기 참사 유가족 “진상조사·공식 사과하라”
[경기일보 250726]
|
최근 수원대 미술 실기 대회 문제로 "추락 직전의 기장 얼굴을 묘사하라"는 내용이 출제되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수험생들에게 심리적 부담감을 줄 수 있으며, 시험의 적절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잔혹성 및 윤리적 문제
일부에서는 문제의 내용이 다소 잔혹하거나 비윤리적일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예술적 표현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입시 문제에서 타인의 고통을 상상하고 묘사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입니다.
표현의 한계와 평가의 모호성
추락 직전 기장의 얼굴은 실제 경험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수험생 개개인의 상상력에 크게 의존해야 합니다. 이로 인해 표현의 폭이 제한될 수 있고, 평가자의 주관적인 해석이 크게 개입될 여지가 있어 공정한 평가가 어렵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논란에 대한 학내외 반응
이러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불과 7개월 전 179명의 희생자를 낸 무안국제공항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떠올리게 한다는 등 대학 측의 안이한 자세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원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서도 “진짜 무슨 생각이냐”, “혹시나 시험 보러 온 학생 중에 희생자 유가족이 있으면 어쩌려고 그러느냐”, “창피한 것을 넘어서 유가족분들께 너무 죄송하다” 등 시험 주제와 관련해 학교 측을 비난하는 글이 잇달아 게시되고 있다.
조소과 재학생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보통 주제 두상 제작하라고 하면 상황을 주는 건 맞지만, 절대 저렇게 예민한 문제를 내지는 않는다”며 “뉴스에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저런 문제 위에 크게 써 있는 학교 이름이 너무 부끄럽고, 그 학교 재학생인 것도 부끄럽다”라는 내용의 글을 적기도 했다.
마무리하며
해당 대학 측은 논란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미대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 커뮤니티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문제의 적절성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대다수가 문제 출제 의도에 의문을 표하고 있습니다.
이번 논란은 미술 실기 문제의 출제 방식과 내용이 응시자들에게 미치는 영향, 그리고 예술 표현의 자유와 윤리적 책임 사이의 균형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