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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의 기적] 계절을 재촉하는 비

기적 소리 2025. 3. 3. 00:38


1. 봄비
    
-정지용-

봄비는  
고요히 내린다.  

산골짝엔  
산수유 꽃이 피고,  
들판엔  
들꽃이 피고,  
뜰앞엔  
진달래꽃이 피고,  
봄비는  
고요히 내린다.  

봄비는  
고요히 내린다.  

산골짝엔  
산새가 울고,  
들판엔  
들새가 울고,  
뜰앞엔  
제비가 울고,  
봄비는  
고요히 내린다.  

2. 봄비
    -이수복-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겄다.

푸르른 보리밭 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에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벙글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랑이 타오르것다.


3. 봄비
   -  미상 -

조용히 내리는 봄비 소리
겨울의 흔적을 지우고
새싹들의 속삭임을 깨운다.

촉촉한 빗방울 품은 꽃잎은
어제보다 더 깊은 빛깔로
봄을 노래하고,

나뭇가지 끝에 매달린 빗방울은
떨어질 듯, 머물 듯
시간의 흐름을 새긴다.

따뜻한 공기 속에 스며든 빗물처럼
내 마음도 천천히 스며들어
어느새 봄이 되었다.

- - -

봄비는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계절이 오면서 내리는 부드럽고 촉촉한 비를 의미하죠. 대지를 적시고 새싹을 틔우며, 꽃이 피어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벚꽃이나 개나리 같은 봄꽃들과 어우러지면 더욱 운치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죠.

봄비가 하염없이 내리고 있는 늦은 저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