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의 진화가 ‘대화력’에서 ‘감정·관계성’으로 확장되며, 드디어 ChatGPT도 성인 인증 기반의 ‘어덜트 모드(Adult Mode)’를 도입한다.
오픈AI는 2025년 12월을 전후로 성인 인증 절차를 거친 사용자에게 한층 더 자유로운 감정·관계·로맨스·에로틱(성인향) 콘텐츠까지 허용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올해 8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생성형 AI ‘그록이매진’은 성인용 영상을 자동 생성할 수 있는 스파이시 모드(spicy mode)를 선보였다. 사진은 머스크가 그록이매진으로 제작한 영상 일부. 머스크 엑스(X) 계정 캡처
CEO 샘 올트먼은 이를 두고 “성인을 성인처럼 대우한다(treat adults like adults)”는 원칙을 내세우며, AI를 더 이상 단순한 ‘생산성 도구’가 아닌 정서적 동반자로 설계하겠다는 방향성을 밝힌 바 있다.
■ 기존 정책과 어떤 차이가 있나
지금까지의 ChatGPT는 ‘정책상 우회 금지’와 ‘모호한 성애적 표현 제한’ 때문에 비교적 엄격한 필터링이 작동해 왔다.
다만 AI 서비스가 일상까지 깊이 파고들면서, “성인 사용자에게는 합법적 범위 내에서 선택적 권한을 주는 것이 오히려 현실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즉, 미성년자 보호는 강화하되, 성인 사용자 자유는 확대하는 구조다. 이 접근은 유럽연합(EU)과 미국 내 일부 규제 당국에서 이미 논의돼 온 ‘연령 게이팅(age-gating)’ 규제 틀과도 맞물린다.
■ 왜 지금, 그리고 왜 오픈AI가 먼저인가
첫째, 시장 경쟁 압력 때문이다. 구글, 메타, 앤트로픽 등 다른 빅테크 AI도 감정·관계형 챗봇 영역에 속속 손을 대고 있다. 이미 비공식 써드파티 AI 챗봇 중 상당수는 성인 지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공식 플랫폼만 역차별된다”는 이용자 요구도 커져 왔다.
둘째, 사용자 니즈의 변화다. 단순 질의응답(Q&A)보다, “나와 소통하는 AI” “관계를 형성하는 AI”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셋째, 수익화 모델 확장 측면도 있다. 구독 기반 프리미엄 구간에서 ‘성인 모드’가 강력한 부가 기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감정 의존성·규제 이슈는?
반면 우려도 크다. 특히 정서 의존성(mental attachment) 이슈는 해외 언론에서 가장 먼저 경고한 부분이다.
AI가 인간의 감정 영역까지 들어오면서 “친밀감이 고립감으로 번질 수 있다”는 심리학적 리스크가 거론된다.
또한 국가별 규제 편차가 커 한국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서비스가 허용될지 아직 미지수다. 성적 자기결정권 vs 정보통신망법상의 음란물 규제 사이에서 정책 설계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 한국 시장에는 언제?
오픈AI는 ‘국가별 규제 검토 → 순차 출시’ 절차를 예고했지만, 한국은 규제 난도가 비교적 높아 초기 출시국이 아닐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앞으로 AI 기반 힐링·연애·상담·정서지원 서비스 시장이 커질수록, “이용자 선택권”이라는 논리가 힘을 얻을 여지도 있다.
특히 2030·4050 세대에서 비(非)물리적 관계형 플랫폼 이용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국내 정책 논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앞으로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에서 성적인 대화나 성인용 콘텐츠가 가능해진다. (사진=매경DB)
종합하면, 이번 변화는 단순히 “야한 대화 허용” 수준이 아니라, AI가 사람의 일상·감정·관계로 깊게 들어가는 3세대 AI 시장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향후 출시 국면에서 한국의 규제와 안전정책이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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