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만 되면 골목마다 풍겨오던 붕어빵 향. 한때 3개 1,000원이던 이 서민 대표 간식이 이제는 “1개 1,000원 시대”에 본격적으로 들어섰다.
장사하시는 분들도 “마진이 남지 않는다”고 하소연하고, 소비자는 “붕어빵도 사치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 같은 가격 급등의 핵심 원인은 단순히 물가 상승이 아니라 ‘팥(적두) 공급난’ 때문이다.

① 왜 하필 ‘팥’이 씨가 말랐나
한국 붕어빵의 핵심 재료는 ‘붉은 팥(적두)’인데, 이 팥의 국내 자급률은 20%가 채 되지 않는다. 대부분은 중국·미얀마·몽골산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기후 이상·작황 부진·해외 수출 제한이 겹치며 수입 단가가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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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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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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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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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중국 북부 팥 주산지 폭우·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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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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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식량보호주의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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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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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운임·원자재 물류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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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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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1,400원대 유지로 수입원가 부담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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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팥 원재료 가격은 최근 2~3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팥소 제조 공장들도 이미 “예전 가격으로 공급 불가”를 선언했다.
② 원가 구조를 보면 ‘1개 1,000원’이 오히려 정상가?
붕어빵 한 개를 만들 때 들어가는 건 팥값뿐이 아니다.
- 밀가루·식용유 가격 동반 상승
- 가스·전기 요금 인상
- 인건비·자리세 부담
- 겨울 한파 장사 리스크 → “장사할 수 있는 시간 자체가 감소”
즉 장사 한 번 나가면 적어도 하루 3~4만 원 이상 고정비가 들어가고, 팥 소 한 통(3~5kg)이 5만~9만 원까지 오른 상황에서 3개 2천원·3개 3천원은 더 이상 불가능해졌다.
③ 서민 먹거리에서 ‘계절 프리미엄 간식’으로
예전 붕어빵 가격이 너무 낮게 형성돼 있던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대표적인 길거리 간식들은 ‘저임금-저품질-저가격’ 구조로 유지되어 왔지만, 글로벌 물가 충격 이후 “원가 현실화” 흐름이 본격화됐다.
그 결과 붕어빵은 더 이상 “저렴하지만 푸짐한 간식”이 아니라, 계절 한정 ‘프리미엄 간식’이 되었다.
④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피로감’
하지만 이런 구조적 원인을 알면서도 소비자는 여전히 체감 물가에 민감하다.
- 점심값 1만원 시대
- 과자 3천원·커피 5천원
- 붕어빵 1개 1천원
“모든 게 비싸졌다”는 서민 물가 체감 스트레스는 단순한 가격 문제가 아니라 ‘생활 퀄리티 후퇴’로 연결된다.
⑤ 대안은 없을까?
일부 지자체와 로컬푸드 협동조합에서는 국산 적두 재배 확대 및 “팥 공급망 안정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만 팥은 재배 난도가 높고 생산성이 낮아 단기간에 가격이 안정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적어도 향후 2~3년간 붕어빵이 싸게 돌아오는 일은 어렵다.”

마무리하며 : 붕어빵 값이 아니라 ‘우리 경제의 축소판’
붕어빵 가격 인상은 단순 간식 물가가 아니라 한국 식량 공급망의 취약성을 드러낸 사건이다.
글로벌 기후와 환율, 운송비, 원재료 의존도, 소상공인 운영비까지 모든 이슈가 겹친 결과가 “1개 1,000원”이라는 숫자로 나타난 것이다.
한겨울 붕어빵 한 입이 이제 더 소중해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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