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 SNS를 중심으로 확산된 ‘불닭먹는 다람쥐 AI 영상’이 조회수 1억회를 넘기며 글로벌 밈(meme)으로 자리 잡았다.
다람쥐가 빨간 라면을 먹고 난 뒤 혀를 흔들며 우는 듯한 표정을 짓는 장면이 특히 화제를 모았는데,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순한 흥밋거리를 넘어, “브랜드가 예상하지 못한 AI 팬덤 콘텐츠가 실질적인 마케팅 자산이 되고 있는 현상”으로 읽힌다.

다람쥐가 불닭볶음면을 먹고 있는 영상.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콘텐츠인데, 조회수가 1억뷰에 이른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밈 하나가 바꾼 소비자 인식: ‘광고 → 팬덤 생산물’ 시대
불닭 브랜드는 그동안 “매운 라면”이라는 카테고리를 넘어 매운맛 자체의 아이콘으로 진화해 왔다. 과거에는 삼양식품이 직접 기획·광고한 메시지가 브랜드 자산을 만들었다면, 지금은 소비자·크리에이터·AI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브랜드 세계관을 넓히는 형태가 나타난 것이다.
특히 이번 다람쥐 영상은 ▲삼양이 제작한 것도 아니고 ▲협찬도 없으며 ▲상표 사용 허가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연발생형 콘텐츠만으로 글로벌 팬덤 기반의 파급력을 증명했다. 이것은 ‘K-푸드가 단순한 식품을 넘어 문화 콘텐츠에 가까운 힘을 가진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삼양이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 ‘무단 사용’의 딜레마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 이 현상이 곧바로 호재만은 아니다.
브랜드 로고와 디자인이 무단으로 사용되고 있고, 제품 활용 방식 또한 왜곡될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향후 누군가가 ‘불닭을 먹고 다람쥐가 쓰러진다’는 식의 부정적 밈을 제작할 경우, 브랜드 이미지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해외 사례에서도 이미 비슷한 이슈가 발생했다. 펩시와 펍버거 브랜드가 AI밈으로 왜곡된 사례가 있는데, 팬 제작 콘텐츠가 처음엔 ‘홍보 효과’를 가져왔으나 이후 브랜드 통제권을 잃으면서 ‘비방성 이미지’로 확산된 이력이 있다.
즉, 이번 현상은
‘문제 없는 버전일 때는 홍보 효과, 통제 불가능하면 리스크’
라는 이중성을 가진다.

AI 콘텐츠 시대, 식품기업이 직면한 새로운 브랜드 전략 과제
이번 사례는 앞으로 삼양뿐 아니라 대부분의 식품·패션·FMCG 브랜드가 겪게 될 ‘AI 팬 크리에이터 시대’의 선행 격리 모델이다. 특히 Z세대 이후 소비자들은 브랜드가 직접 전달하는 메시지보다, “밈/팬심 기반 2차 창작물”을 더 신뢰하거나 더 친근하게 느끼는 경향이 강하다.
▶ 향후 카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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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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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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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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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크리에이터 가이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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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표/로고 사용 기준 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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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팬덤 유지 + 리스크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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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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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성 콘텐츠 자체를 인정 및 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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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친근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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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IP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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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캐릭터 세계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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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 문화 IP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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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챌린지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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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릴스 챌린지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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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참여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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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략이 적용된다면, 지금의 ‘다람쥐 AI 영상’은 일회성 조회수가 아닌 지속 가능한 브랜드 자산으로 전환될 수 있다.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의 정답
삼양이 지금 단번에 법적 대응을 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이 흐름을 방치한다면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팬덤이 아닌 “외부 크리에이터”가 과도하게 쥐고 가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가장 현실적인 접근법은
“금지”가 아닌 “정교한 긍정적 수용”
→ 마케팅으로 끌어오는 순간 리스크는 기회로 변한다
광고비 없이 1억뷰라면 이미 ‘해외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알아보고 소비’하는 토양이 형성됐다는 뜻이다. 밈은 일종의 비공식 글로벌 홍보채널이 된 것이며, 삼양은 ‘이 자산을 어떤 방식으로 다시 수거하여 브랜드 내부 가치로 끌어들이느냐’가 핵심 과제가 된다.
마무리하며: “앞으로의 브랜드는 팬들이 만든다”
AI가 콘텐츠 생산 주체가 되면서, 브랜드는 더 이상 스스로 이미지를 만드는 존재가 아니다.
좋은 브랜드는 광고가 아니라 팬덤이 설계한다.
이번 불닭 다람쥐 밈은 ‘마케팅 권력의 이동’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며, 식품 브랜드가 이제 콘텐츠 기업처럼 전략을 세워야 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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