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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에코시티 중심상권의 핵심 시설로 불리던 디케이몰(DK몰)의 전력 공급이 끊기며 사실상 운영이 중단됐다.운영사인 ㈜동경의 심각한 재무 악화가 확인되면서, 단전 사태는 예견된 결과였다는 지적이 나온다.[전북일보 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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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 에코시티의 핵심 상업 시설로 불리던 디케이몰(DK몰)이 최근 전력 공급이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습니다. 운영사인 (주)동경의 심각한 재무 악화가 원인으로 지목되며, 이로 인해 입점 업체와 지역 상권 전체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건물 전체의 전기 요금 수억 원이 미납되면서 한국전력공사의 단전 조치가 이뤄졌으며, 이는 단순한 상가의 문제를 넘어 지역 경제 인프라 붕괴의 경고음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심각한 재무 악화와 자본잠식 상태
디케이몰 운영사인 동경은 수년간 지속된 적자로 인해 재무 건전성이 회복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2024년 말 기준으로 동경은 3년 연속 누적 적자 약 98억 원을 기록했으며, 부채총액은 658억 원에 달해 심각한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매출보다 이자 비용이 더 많은 '버는 족족 적자' 구조였습니다. 2024년 동경의 매출은 29억 3600만 원, 영업이익은 4억 2400만 원이었지만, 이자 비용은 48억 7700만 원에 달했습니다. 결국 이자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연간 46억 원의 순손실을 냈습니다.
이자 비용은 고금리 여파 속에서 2022년 23억 원대에서 2024년 약 49억 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며 사업의 숨통을 끊었습니다.
금융권 연체 100억, 임대료 미수금까지
재무 악화는 금융권 채무 연체로 이어졌습니다. 동경은 다올저축은행과 금화상호저축은행 등으로부터 빌린 100억 원에 달하는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막대한 연체액이 결국 채권단의 압박과 공매 시도로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디케이몰 내 임대 구조도 수익 악화를 부추겼습니다. 핵심 입점 매장인 이마트와의 초기 계약 조건이 동경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등기부상에 따르면 2021년 9월 이마트 입점 계약 당시 "연 매출 200억 원 미만 시 임대료를 무상으로 한다"는 조건이 명시되었습니다.
실제로 이마트의 매출이 200억 원 안팎에 머물면서 동경은 약 2년간 제대로 임대료를 받지 못했습니다. 이후 2023년 10월에야 연 9억 원의 임대료로 계약이 변경되었으나, 이미 동경의 재무구조는 회복 불능 상태에 가까워진 뒤였습니다.
20차례 유찰된 매각, 출구전략 실패
동경은 재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디케이몰 건물을 매각하려 했으나 출구전략에 실패했습니다.
동경은 올해 6월부터 감정가 926억 7600만 원으로 온비드를 통해 매각을 시도했으나, 현재까지 20차례 모두 유찰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최저입찰가를 538억 원대로 낮췄음에도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사실상 건물 매각을 통한 회생의 길은 막힌 상태입니다.

20일 전주 에코시티 DK몰이 수억 원대 전기요금 미납으로 전기가 끊기는 사태가 발생해 입주 업체들이 운영을 중단하고 철수 작업을 하고 있다.
입점 업체와 시민들의 피해 확산
단전 사태의 직접적인 피해는 수십 개의 입점 업체와 에코시티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전기 공급이 끊기자 디케이몰 내 상가들은 대부분 영업을 중단하고 철수했으며, 대형마트인 이마트 에코시티점 역시 임시 휴업에 돌입하며 식품 코너가 텅 비는 등 혼란을 겪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피해를 보는 입점 업체들이 건물주인 동경 측과 연락이 두절되면서 전기 복구는 물론 보증금 반환 여부조차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는 점입니다. 정상적으로 관리비를 납부하던 임차인들까지 건물주의 채무 불이행으로 피해를 보는 비정상적인 상황에 상인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전주시는 이번 사태를 인지하고 사태 파악 및 입주 업체 피해 집계에 나섰습니다. 지역 경제의 중심축이 붕괴될 위기에 처하자, 시 차원의 적극적인 개입과 해결 노력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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