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남아시아, 특히 캄보디아에서 발생하는 국제 범죄의 충격적인 실상이 전 세계를 경악하게 하고 있습니다.
'고수익 일자리'에 현혹되어 캄보디아를 찾은 수많은 청년들이 도착 즉시 감금당하고, 폭행과 고문을 당하며 국제 사기 범죄에 강제로 동원되는 '범죄 단지(Scamming Compound)'가 캄보디아 전역 수십 곳에 걸쳐 운영되고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이 검은 조직의 배후에는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중국계 범죄 조직이 있습니다.
캄보디아 국경을 따라 형성된 '범죄 도시'

국제앰네스티 보고서 및 여러 언론 보도에 따르면, 캄보디아에는 수도 프놈펜과 항구도시 시아누크빌은 물론, 태국·베트남과의 국경 지대를 중심으로 최소 53곳 이상의 대규모 사기 범죄 단지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현지에서는 이를 중국계 은어로 '웬치(园区)'라고 부르는데, 이는 2010년대 중국 자본이 카지노와 리조트 건설에 대거 투입된 이후, 이권을 노린 중국 조직이 유입되면서 형성된 '범죄 도시'의 명칭이 되었습니다.
이 범죄 단지들은 단순한 사무실이 아닙니다. 높은 벽에 철조망과 쇠창살이 설치되어 외부와 철저히 차단되어 있으며, 사설 무장 경비원들이 상시 감시하는 요새와 같습니다. 이곳은 말 그대로 '범죄자유구역'처럼 운영되며, 캄보디아의 법과 공권력이 미치지 않는 듯한 치외법권 지역으로 변모했습니다.
취업 사기에 속아 '사이버 노예'로 전락하다
피해자들은 주로 온라인상에서 높은 급여와 무료 항공/숙박을 약속하는 '해외 고소득 IT 업무'나 '텔레마케터' 모집 공고에 속아 캄보디아로 향합니다. 하지만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여권을 빼앗기고 무장한 조직원들에게 납치, 감금됩니다.
감금된 이들은 보이스피싱, 온라인 투자 사기(리딩방 사기), 가짜 연애 사기 등 조직이 준비한 '대본'에 따라 전 세계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사기 행각을 벌이도록 강요받습니다.
"남자 네 명이 쇠막대로 제 발바닥을 때렸어요. 소리 지르는 걸 멈추지 않으면 계속 때리겠다고 했습니다." - 피해 생존자 증언
국제앰네스티 조사에 의하면, 이곳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인권 침해가 만연합니다. 실적 압박을 견디지 못하거나 탈출을 시도하는 조직원에게는 무차별적인 구타, 전기 고문, 강제 결박 등의 잔혹한 고문이 자행됩니다. 심지어 시체가 건물 지붕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는 충격적인 증언과 중국인 아동 사망 사례까지 확인되었습니다.

납치된 이들을 둘러싼 '몸값 비즈니스'
범죄 조직의 잔혹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사기에 가담하지 않거나 실적이 저조한 피해자에게는 오히려 알선비, 체류비 명목으로 수천만 원의 '몸값'을 가족에게 요구합니다.
가족이 돈을 보내지 않으면 폭행과 고문을 가하고, 심지어 다른 조직에 인신매매로 팔아 넘기기까지 합니다. 주캄보디아 대사관에 접수된 한국인 납치·감금 신고만 해도 급증하고 있으며, 피해자는 한국인 외에도 전 세계 60여 개국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현지 정부의 침묵, 공모 의혹
이 모든 범죄의 배후에는 중국계 총책이 있지만, 이들이 거리낌 없이 '범죄 단지'를 대규모로 운영할 수 있는 배경에는 캄보디아 현지 경찰 및 정부 고위층과의 유착 및 공모 의혹이 깊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부패한 공권력이 이들의 비호세력이 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캄보디아 경찰이 일부 단지를 급습해 조직원을 체포하기도 했으나, 근본적인 해결은 요원한 상황입니다.

해외 고소득 일자리 제안, 절대로 속지 마세요
현재 캄보디아 및 동남아 지역에서 고수익을 미끼로 한 취업 사기는 더 이상 단순한 사기가 아닙니다. 이는 납치, 감금, 폭행, 강제 노동을 수반하는 조직적인 인신매매 및 강력 범죄입니다. 해외 고소득 일자리를 제안하는 브로커는 대부분 한국인이며, 이들은 당신을 중국 조직에 팔아넘기는 '모집책'일 뿐입니다.
해외 고소득을 보장하고 항공료/숙박료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일자리 제안은 99.9% 사기입니다. 혹시라도 이와 유사한 제안을 받거나, 주변 지인이 이러한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지고 공유해야 합니다. 국제적인 관심과 공조만이 이 지옥을 끝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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