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가를 기존 제품보다 수십 배 낮춘 ‘초소형정밀기계(MEMS) 제조 방식’이 확산된 뒤 여러 국가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뛰어들고 있다. 냉각기 대신 기판에 센서와 회로를 부착해 대량생산이 쉬운 MEMS 제조 방식의 특성을 살리면 규모가 작은 기업도 기술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한국경제 2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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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도 세상을 읽는 기술, 바로 적외선 센서입니다. 오랫동안 군사용으로만 사용되던 이 기술이 최근 생산비용이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우리 삶 곳곳으로 스며들고 있어요.
마치 스마트폰이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꾼 것처럼, 적외선 센서의 대중화가 불러올 '빅뱅'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냉각기는 가라! MEMS 기술이 불러온 혁명
기존 적외선 센서는 미세한 온도 변화를 감지하기 위해 초정밀 냉각기가 필수적이었어요. 이 냉각기는 고화질 영상을 구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지만, 제조 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극소수였고 생산 공정이 복잡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죠. 하나의 센서 가격이 억대를 호가할 정도였으니, 일반 산업이나 소비자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초소형 정밀기계(MEMS) 기술이 등장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어요. MEMS는 냉각기 없이도 기판 위에 센서와 회로를 한 번에 집적시키는 기술입니다. 반도체 생산 방식과 유사해 대량생산이 가능해졌고, 이로 인해 생산 단가가 기존의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어요.
이제 소규모 기업들도 적외선 센서 기술 개발에 뛰어들 수 있게 되었고, 경쟁을 통해 더욱 저렴하고 성능 좋은 제품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기술 혁신이 바로 적외선 센서 시장의 '빅뱅'을 일으킨 핵심 동력입니다.
군용을 넘어, 우리 삶을 바꾸는 기술로
생산 비용의 획기적인 절감은 적외선 센서의 활용 범위를 무궁무진하게 넓혔어요. 더 이상 특수 목적의 기술이 아닌, 우리 일상 속에서 편의와 안전을 책임지는 기술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차의 눈
자율주행 기술에서 적외선 센서는 필수적인 '눈' 역할을 합니다. 특히 야간이나 안개가 짙은 상황에서도 열을 감지해 사람, 동물, 장애물을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어 사고 위험을 크게 줄여줍니다. 레이더나 라이다 센서가 탐지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제 역할을 해내며 안전한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해요.
스마트 홈의 똑똑한 파수꾼
여러분의 스마트 도어벨이 밤에도 사람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포착하고 알림을 보내는 것, 이것이 바로 적외선 센서 덕분입니다. 또한, 스마트 가전제품에서는 사용자의 위치나 체온을 감지해 에어컨의 냉방 효율을 높이거나 난방 기기의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등 에너지 절약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농업의 혁신, 스마트팜
농업 분야에서도 적외선 센서의 활약은 눈부십니다. 드론이나 센서가 장착된 로봇이 농경지를 돌아다니며 작물의 열 분포를 측정하면, 물이 부족하거나 병충해에 걸린 부분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요. 덕분에 물과 비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수확량을 극대화하는 스마트 농업이 가능해집니다.
산업 현장의 안전 지킴이
공장이나 건설 현장에서는 기계나 시설물의 미세한 온도 변화를 감지해 과열이나 고장 위험을 미리 알려줍니다. 덕분에 생산 라인의 갑작스러운 멈춤을 방지하고, 대형 사고를 예방하는 등 산업 안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 18조 원 시장을 향해
적외선 센서 시장은 이제 막 성장의 초입에 들어섰습니다. 시장조사기업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약 11조 원 규모였던 시장이 2032년에는 약 18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돼요. 단순히 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을 넘어, 인공지능(AI)과 결합하여 더욱 정교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AI가 적외선 센서가 수집한 방대한 열 데이터를 분석해 더 정확한 예측과 제어를 가능하게 할 거예요. 예를 들어, 의료 분야에서는 환자의 체온 변화 패턴을 분석해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거나, 스마트 도시에서는 사람들의 이동 흐름을 파악해 교통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적외선 센서의 가격 혁신은 기술의 문턱을 낮추고, 수많은 산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삶이 어떻게 더욱 스마트하고 안전하게 변화할지 기대되지 않으시나요?
<참고> 관련 기업
냉각기 대신 기판에 센서와 회로를 부착해 대량생산이 쉬운 MEMS 제조 방식의 특성을 살리면 규모가 작은 기업도 기술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센서 전문기업 엣지파운드리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한화시스템과 합작해 설립한 한화인텔리전스를 지난 3월 흡수 합병해 규모를 키웠다.
2017년 창업한 미국 스타트업 옵시디언은 퀄컴, 현대자동차 등의 투자를 받아 제조 공정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기존에 쓰이는 실리콘 기판보다 100배가량 큰 디스플레이용 유리 기판을 활용해 생산 능력을 키웠다. 센서 가격을 10분의 1 수준으로 내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한국경제 2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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