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가 대규모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고객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이탈을 막기 위해 'T멤버십 고객 감사제'를 진행하면서, 파격적인 할인 혜택이 오히려 고객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1. 파격적인 할인율이 부른 '접속 대란'과 '품절 사태'
도미노피자 60% 할인
SKT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포장 60%, 배달 50%라는 파격적인 할인 혜택이 제공되자, 엄청난 인파가 몰렸습니다. 그 결과 도미노피자 앱과 홈페이지는 접속 지연과 마비 현상을 반복했고, 매장에는 주문 폭주로 재료가 소진되어 피자를 만들 수 없는 상황이 속출했습니다.
파리바게뜨 50% 할인
파리바게뜨 역시 전 품목 50% 할인 행사에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매대 진열 상품이 모두 동나는 '빵 품절 대란'이 일어났습니다. SNS에는 텅 빈 매대 사진이 공유되면서 "전쟁 난 줄 알았다"는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2. 한정된 쿠폰 사용 기간과 제한적인 사용 조건
짧은 이용 기간
파리바게뜨의 경우 10일간, 도미노피자는 14일간만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짧은 기간에 2,200만 명이 넘는 SKT 가입자가 몰리다 보니, 분산된 이용이 어려워 접속 폭주와 매장 마비 현상을 더욱 부채질했습니다.
특정 쿠폰의 불편한 사용 조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의 경우, 모바일 주문 시스템인 '사이렌오더'로 사용할 수 없고, 다른 메뉴로 변경도 되지 않아 사용에 불편함을 느낀 고객들의 불만이 많았습니다.
3. '생색내기' 논란과 제휴사/가맹점주 부담 문제
SKT는 사이버 침해 사고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이번 감사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할인 비용의 대부분을 SKT가 아닌 제휴사와 가맹점주가 부담하는 구조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생색내기'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가맹점주들은 이 같은 대규모 할인 행사가 자신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SKT의 고객 감사제는 높은 할인율로 이목을 끌었지만, 실제 이용에 있어서는 불편과 불만을 야기하며 '그림의 떡'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쿠폰의 대량 배포에 따른 이용자 폭주를 예상하지 못했거나, 이를 관리할 만한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SKT가 이 같은 문제점을 어떻게 개선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