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기적] 전주의 글씨, 완판본체
1. 전주완판본체의 탄생
조선시대 서울과 전주에서 책 출판이 활발했다.
서울에서 출판된 책과 그 판본은 ‘경판본’, 전주에서 출판된 것은 ‘완판본’이라고 하였다.
근래에 완판본에 새겨진 한글을 기초로 컴퓨터 글꼴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전주완판본체’이다.
단아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이 글꼴은 강한 느낌의 ‘각체’와 부드러운 느낌의 ‘순체’가 있다.

조선시대 전주 지방은 출판에 필요한 판재(板材)·각수(刻手)·한지(韓紙) 등이 충분하여 출판을 위한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었다.
이러한 여건과 함께 문화적 긍지가 강했던 만큼 전주에서 특히 출판활동이 활발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완판본으로 현재 남아 있는 판본은 5천59장이다.
전라감영에서 쓰였던 인쇄목판본으로, 후에 전주향교 장판각에 보관되었던 것들이다. 원래는 9천500개의 목판이 있었으나 많은 양이 훼손되거나 없어졌다.
‘장판각’에 보관되어 왔던 판본들은 2005년 지방유형문화재로 지정되고 전북대 박물관 수장고로 옮겨져서 관리되고 있다.

아름다운 컴퓨터 글꼴 <전주완판본체>가 더욱 널리 쓰이고, 박물관에 있는 5천59장의 판본이 국가문화재로 지정되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게 되길 바란다.
2. 완판본의 특징과 역사적 의의
1) 지역적 특성
전주에서 제작되었기 때문에 "완판"이라는 명칭이 붙음(전주의 옛 지명 '완산'에서 유래)
지방색이 강하고, 지역 사회의 문화와 특성을 반영
2) 내용
유교 경전, 역사서, 문학서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이 포함
특히 소설과 판소리 사설을 다룬 완판본은 대중적으로 널리 읽혔으며, 한글로 된 책이 많아 문맹층도 쉽게 접근할 수 있었음
3) 판형과 디자인
목판 인쇄로 제작되어 정교하고 아름다운 판화가 삽입된 경우가 많음
장정(책의 형태)에서 경판본과는 차이가 있으며, 좀 더 소박하고 실용적인 형태를 띔
4) 대표작
《춘향전》, 《심청전》 등 판소리와 관련된 소설.
《별주부전》과 같은 우화적 작품
일반 민중이 좋아하는 이야기 중심의 책이 많았음
5) 역사적 의의
문화 보급: 완판본은 지방에서도 지식과 문화가 널리 퍼지는 데 큰 역할을 함
한글 보존: 한글로 된 작품이 많아, 조선 후기 한글 문학 발전에도 기여
예술적 가치: 목판 인쇄와 당시 서체, 삽화 등이 뛰어나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지님
완판본은 조선 후기의 출판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으며, 전주 지역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유산으로 남아 있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