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지리와 새옹지마, 인생사 변화무쌍
어부지리 (漁父之利)
■의미
둘이 다투는 사이에 엉뚱한 제삼자가 이득을 얻는 것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유래
중국 전국시대, 조(趙)나라의 재상인 공손색이 혜문왕에게 "조개와 도요새 이야기"를 들려준 고사에서 유래합니다.

옛날 역수(易水) 강가에 조개가 조가비를 벌리고 일광욕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도요새 한 마리가 날아와 길고 가는 부리로 조개의 속살을 쪼아 먹으려 했습니다. 깜짝 놀란 조개는 얼른 껍데기를 닫아 도요새의 부리를 물고 늘어졌습니다.
도요새는 "오늘 비가 오지 않으면 너는 말라 죽을 것이다!" 하고 말했고, 조개는 "오늘 너를 놓아주지 않으면 너는 굶어 죽을 것이다!"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서로 팽팽하게 다투며 양보하지 않는 상황에서, 마침 그곳을 지나던 어부가 이 둘을 모두 잡아 뜻밖의 이득을 얻게 되었습니다.
공손색은 이 이야기를 통해 "조나라와 연나라가 서로 싸우면 결국 강대국인 진나라만 이득을 얻을 것"이라는 교훈을 혜문왕에게 전하고자 했습니다.
새옹지마 (塞翁之馬)
■ 의미
인생의 길흉화복은 예측하기 어렵고, 변화무쌍하여 길한 일이 화가 되기도 하고 흉한 일이 복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 유래
중국 회남자(淮南子) '인간훈(人間訓)'에 나오는 고사에서 유래합니다.

옛날 변방 요새에 한 노인(새옹)이 살고 있었는데, 그에게 준마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이 말이 도망쳐 버리자 마을 사람들이 찾아와 위로했지만, 노인은 "이것이 복이 될지 어찌 알겠는가?"라며 태연했습니다. 몇 달 후, 도망쳤던 말이 다른 준마 한 마리를 데리고 돌아오자 마을 사람들은 축하했지만, 노인은 "이것이 화가 될지 어찌 알겠는가?"라며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노인의 아들이 새로 온 말을 타다가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위로했지만, 노인은 "이것이 복이 될지 어찌 알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1년 후, 오랑캐가 쳐들어와 젊은이들이 모두 전쟁터로 나가 죽거나 다쳤지만, 노인의 아들은 다리가 불편하여 전쟁에 나가지 않아 목숨을 보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당장은 불행해 보이는 일이 결과적으로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되고, 좋아 보이는 일이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인생의 변화무쌍함을 담고 있는 고사성어입니다.

어부지리와 새옹지마의 관계
■ 공통점
두 사자성어 모두 예상치 못한 우연한 결과를 다룬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의도와는 다르게 상황이 흘러가 예상 밖의 이득이나 손실, 또는 반전이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 차이점
◇ 어부지리는 주로 '경쟁이나 다툼'이라는 특정 상황에서 '제3자'가 이득을 취하는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는 당사자들에게는 손해를 의미하므로, 불필요한 소모전을 경계하라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 반면 새옹지마는 '인생의 길흉화복'이라는 더 넓은 범위에서 '당사자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이 예측할 수 없이 좋고 나쁘게 변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이는 당장의 좋고 나쁨에 얽매이지 않고 긴 안목으로 삶을 보라는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 인생사 변화무쌍
어부지리는 외부적 요인(타인의 다툼)으로 인한 이득을, 새옹지마는 내부적 요인(개인의 삶)에서 나타나는 길흉화복의 변화무쌍함을 이야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