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의 기적] "엿 먹어라" 유래, 엿의 효능과 주의사항
"엿 먹어라"는 상대방을 조롱하거나 비꼬는 의미로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이 표현에 대해서는 대체로 2가지 설이 있습니다.
먼저 조선시대부터 내려왔다는 설입니다.
조선 시대에는 엿이 귀한 간식이었습니다. 엿을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고 재료도 비싸서 일반 사람들은 쉽게 접할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엿을 먹는 것은 특별한 일이었고, 엿을 선물로 받는 것은 큰 기쁨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표현이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엿을 주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주지 않는 행동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즉, 상대방에게 엿을 주겠다고 약속하거나 기대를 품게 한 뒤에 실제로는 주지 않는 방식으로 상대방을 속이는 행위가 유행하면서, 이 표현이 조롱의 의미로 자리 잡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엿 먹어라"는 상대방을 속이거나 조롱하는 의미로 사용되게 되었고, 오늘날까지도 그 의미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다음은 1964년 유래 설입니다.
1964년 12월 7일 1965년도 서울지역 전기 중학입학 시험이 치러졌고 이때 자연 시험의 공동출제 선다형 문제 가운데 '엿기름 대신 넣어서 엿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당시 정답으로 채점된 것은 '다이스타아제'였으나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무즙'도 정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항의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자 학부모들은 직접 무즙으로 만든 엿을 솥째 만들어 문교부나 교육청 등의 기관 앞으로 들고 갔고 "엿 먹어라! 이게 무즙으로 쑨 엿이야! 엿 먹어라!"고 외쳤다고 합니다.
결국 이를 이기지 못한 서울시 교육감 등은 사표를 냈고, 무즙을 답으로 써서 떨어진 학생들은 경기중학 등에 입학시키면서 간신히 수습됐습니다.
바로 이 엿 사건이 사람들에게 회자되다가 결국 욕설이 되어 남았다는 것입니다.
어찌되었던 엿이 한국사람들에게는 귀하게 쓰였던 만큼 그 효능과 주의할 점에 대해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엿은 한국 전통 간식으로, 쌀, 보리, 옥수수 등의 곡물을 엿기름과 함께 발효·가열하여 만든 달콤하고 끈적한 음식입니다. 주로 조청, 가래엿, 흑엿, 콩엿 등의 형태로 즐깁니다.
<엿의 효능>
1. 소화 촉진
엿기름에는 **아밀라아제(소화 효소)**가 풍부하여, 탄수화물 소화를 돕고 위장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2. 에너지원 제공
엿은 포도당과 맥아당이 풍부하여 빠른 에너지원이 될 수 있어, 기력이 떨어졌을 때 먹으면 좋습니다.
3. 기관지 건강
특히 도라지엿, 생강엿은 기관지를 보호하고 가래를 삭이는 데 도움을 줘, 감기 예방과 목 건강에 유익합니다.
4. 혈액순환 개선
흑엿에는 미네랄과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피로 회복에도 도움이 됩니다.
5. 뼈 건강
엿에는 칼슘과 인이 포함되어 있어, 뼈와 치아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
엿은 당분이 많아 과다 섭취 시 혈당 상승 우려가 있습니다.
끈적한 성질 때문에 치아 건강을 위해 섭취 후 양치가 필요합니다.
위장이 약한 사람은 너무 많이 먹으면 속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엿은 전통적으로 정성을 담아 선물하는 음식이기도 하며, 특히 시험을 앞둔 학생에게 '붙으라'는 의미로 주는 문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