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마사지로 뇌에 쌓인 노폐물 배출, 치매예방 효과
고규영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장(KAIST 의과학대학원 특훈교수) 연구진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함께 뇌에서 생성된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는 피부 자극 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이날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실렸다.
[출처:조선일보 2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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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피부 마사지가 뇌에 쌓인 노폐물 배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특히, 뇌척수액의 순환과 림프계의 기능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뇌 노폐물 배출 시스템: 뇌척수액과 림프관
우리 뇌에서는 대사 활동의 부산물로 노폐물이 끊임없이 생성됩니다. 이 노폐물들은 주로 뇌척수액(cerebrospinal fluid, CSF)을 통해 중추신경계 밖으로 배출됩니다.
뇌척수액은 뇌를 감싸고 보호하며, 뇌세포 사이를 순환하면서 노폐물과 독성 물질을 씻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노폐물과 섞인 뇌척수액은 림프계로 이동한 후 정맥을 통해 혈액으로 들어가 뇌 밖으로 빠져나가게 되는데, 이 과정을 글림프 시스템(glymphatic system)이라고 합니다.
피부 마사지와 뇌 노폐물 배출의 연관성
최근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 연구단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뇌 속 노폐물이 눈, 코 주변의 피부 아래 림프관과 턱밑샘 림프절로 이어지는 경로를 통해 배출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연구는 이 경로에 대한 정밀한 물리적 자극이 뇌척수액 배출을 2~3배 촉진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즉, 얼굴을 가볍게 마사지하는 것이 뇌척수액의 원활한 흐름을 도와 뇌 노폐물 배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특히, 림프관은 면역세포 등이 이동하는 체내 경로이며, 전체 림프관의 상당 부분이 얼굴과 목 주위에 몰려 있습니다.
이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쉬운 눈, 코, 입, 귀 등을 방어하기 위한 인체의 방어 시스템과도 연관이 깊습니다. 따라서 얼굴과 목 부위의 림프 마사지는 림프 순환을 촉진하여 뇌척수액의 배출을 돕고, 이는 치매 등 신경 퇴행성 뇌 질환 예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마사지 시 고려할 사항
- 부드럽게: 너무 강한 압력보다는 부드럽게 쓰다듬거나 원을 그리듯이 마사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림프 흐름 방향: 림프가 흐르는 방향(얼굴에서 목, 쇄골 방향)을 따라 마사지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꾸준히: 단발성보다는 꾸준히 마사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짧게 마사지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피부 마사지가 뇌 노폐물 배출에 직접적인 치료법이 될 수는 없지만, 뇌 건강을 위한 보조적인 방법으로 고려해볼 만합니다. 뇌 건강에는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 등 종합적인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